올가을 겨울 패션,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옷장을 새로 정비해야 할 때가 다가왔습니다.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의 4대 패션위크 런웨이는 이미 이번 가을과 겨울을 지배할 매력적인 키워드들로 가득 찼는데요. 지난 몇 시즌 동안 패션계를 지배했던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의 미니멀함을 지나, 이번 시즌은 한층 더 과감하고 감각적인 디테일이 더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런웨이 위의 화려한 의상들을 그대로 입기에는 부담스럽지만, 핵심 트렌드를 파악해 일상 룩에 한 끗 차이로 녹여낸다면 누구보다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패션 하우스들이 제안한 올가을과 겨울의 핵심 트렌드 10가지를 실용적인 카테고리로 나누어 깊이 있게 정리해 드립니다.
실루엣과 구조의 미학: 클래식 테일러링의 진화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실루엣의 극대화입니다. 정교하게 재단된 클래식 수트와 재킷이 한층 더 과감하고 구조적인 형태로 변모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파워풀한 오버사이즈 숄더입니다. 80년대 파워 드레싱을 연상시키는 각지고 넓은 어깨 라인은 코트와 재킷 전반에 걸쳐 등장했습니다. 어깨가 강조된 아우터에 슬림한 팬츠나 스커트를 매치하면 드라마틱한 대비감을 주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단정한 매력의 오피스 코어(Office Siren)의 확장입니다. 핀스트라이프 블레이저, 날렵한 펜슬 스커트, 긱시크 안경과 타이를 매치하는 룩이 여전히 강세입니다. 일상에서는 오버핏 셔츠에 얇은 타이를 무심하게 걸치거나, 정갈한 슬랙스에 캐시미어 니트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여성스러운 곡선을 살린 아워글래스(모래시계) 실루엣입니다. 상체는 볼륨감 있게 연출하면서 허리선을 극적으로 조여주는 벨티드 재킷과 코트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루즈한 아우터 위에 와이드 벨트를 레이어드하는 것만으로도 트렌디한 런웨이 무드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촉감과 분위기를 지배하는 텍스처 플레이
추운 계절의 특권은 다양한 텍스처를 겹쳐 입는 재미에 있습니다. 런웨이에서는 시각적뿐만 아니라 촉각적으로도 풍성함을 주는 소재들이 메인을 장식했습니다.
네 번째 트렌드는 단연 볼륨감 넘치는 페이크 퍼(Faux Fur)와 시어링입니다. 기존의 미니멀한 에코 퍼를 넘어 풍성한 헤어감의 몽골리안 퍼, 레트로한 시어링 재킷이 눈길을 끕니다. 캐주얼한 데님 팬츠 위에 풍성한 퍼 아우터 하나만 툭 걸쳐도 완벽한 윈터 룩이 완성됩니다.
다섯 번째는 강렬한 무드의 올 레더(All-Leather) 룩입니다. 가죽 재킷에 그치지 않고 가죽 트렌치코트, 레더 팬츠, 레더 원피스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 소재를 활용하는 룩이 런웨이를 가득 채웠습니다. 광택감이 적은 매트한 질감이나 빈티지하게 워싱된 브라운 레더를 선택하면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는 포근함을 극대화한 헤비 게이지 청키 니트입니다. 굵은 짜임의 케이블 니트와 바닥에 닿을 듯 긴 롱 머플러의 조합은 포근하면서도 멋스러운 겨울 감성을 전달합니다. 특히 니트 위에 같은 컬러의 숄이나 머플러를 두르는 톤온톤 레이어링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런웨이를 물들인 컬러 팔레트와 디테일
이번 F/W 시즌의 색감과 장식 요소는 우아함과 자유로움을 오가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일곱 번째는 독보적인 메인 컬러로 떠오른 딥 버건디(Deep Burgundy) & 옥스블러드입니다. 체리 레드보다 깊고 묵직한 이 와인빛 컬러는 코트, 백, 부츠 등 전 품목에 적용되었습니다. 올 블랙 룩에 버건디 컬러의 토트백이나 앵클부츠로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도 트렌디한 감각을 뽐낼 수 있습니다.
여덟 번째는 자유로운 감성의 보헤미안 시크(Boho Chic)의 귀환입니다. 클로에(Chloé) 쇼를 필두로 레이스, 러플, 시어(Sheer) 소재와 스웨이드의 조화가 다시 트렌드의 중심에 섰습니다. 부드러운 스웨이드 재킷에 하늘거리는 플리츠 스커트를 믹스매치해 보시길 권합니다.
아홉 번째는 예술적인 실루엣을 완성하는 드레이핑과 러플 디테일입니다. 원단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주름 장식의 드레스와 탑은 페미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무드를 자아냅니다. 연말 모임이나 특별한 날, 드레이프 디테일이 들어간 블라우스를 선택하면 우아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열 번째는 룩의 완성을 돕는 컬러 타이츠와 롱부츠 스타일링입니다. 무채색 겨울 옷차림에 버건디, 올리브 그린, 차콜 등의 컬러 타이츠를 매치하거나, 무릎 위로 올라오는 사이하이 부츠로 다리 라인을 강조하는 스타일링이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겨울, 나만의 방식으로 트렌드 즐기기
런웨이의 트렌드가 매력적인 이유는 이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열 가지 트렌드를 모두 한 번에 담으려 하기보다는,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에 버건디 컬러 아이템 하나를 더하거나, 클래식 코트에 와이드 벨트를 매치하는 등 작은 변화부터 시도해 보세요.
소재의 질감을 믹스매치하고 실루엣에 미묘한 긴장감을 주는 것만으로도 올가을과 겨울, 여러분의 데일리 룩은 한층 더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거듭날 것입니다. 올 시즌 나를 가장 빛나게 해줄 트렌드 아이템을 지금 옷장에서 찾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