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둥글게 말아낸 우리네 삶의 기록
김밥, 학창 시절 소풍날 아침, 온 집안에 퍼지던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어머니의 바쁜 손길. 우리에게 김밥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설렘’이라는 감정을 기록하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이 김밥, 과연 언제부터 지금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었을까요? “일제강점기에서 왔다”는 설과 “원래 우리…
김밥, 학창 시절 소풍날 아침, 온 집안에 퍼지던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어머니의 바쁜 손길. 우리에게 김밥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설렘’이라는 감정을 기록하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이 김밥, 과연 언제부터 지금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었을까요? “일제강점기에서 왔다”는 설과 “원래 우리…
퇴근 후 고기 불판 앞에서 숟가락으로 잔을 내리치며 거품을 만들어내는 ‘소맥’. 우리는 이를 현대 회식 문화의 상징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 조상들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갓을 쓴 선비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즐겼던 조선판 폭탄주, ‘혼돈주(混沌酒)’의 기록은 우리가 왜 이토록…
1954년 2월 17일, 영하의 칼바람이 몰아치던 강원도 인제와 양구의 전방 부대. 군용 점퍼를 껴입고 덜덜 떨던 미군들과 한국군 장병들 앞에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헐리우드의 상징이자 전 세계의 연인,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가 얇은 보라색 드레스 차림으로 무대 위에 등장한 것입니다.…
여의도 광장은 90년대 주말이면 자전거와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어린이들로 가득했던 거대한 놀이터였습니다.현재 서울의 금융의 상징는 여의도, 그리고 그 정점에 서 있는 63빌딩. 그리고 서울 서남권의 관문 영등포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상징이고, 누군가에게는 매일 출근하는 일터인 이곳의 주소가 원래는 ‘경기도 시흥군’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창공호, 최근 영화 <하이재킹(2024)>이나 <비상선언>을 보며 손에 땀을 쥐셨나요? 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테러와 납치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시나리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그것도 우리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1945년 2월 16일, 시인 윤동주가…
삼성동,오늘날 코엑스와 무역센터, 화려한 마천루가 가득한 삼성동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로 통합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도심의 이름이 사실은 ‘세 개의 마을이 합쳐져 성취되었다(三成)’는 아주 정직하고 소박한 뜻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룹 삼성 이름이 아닌, 땅의 기록이 증언하는 삼성동의…
배달의 민족, 대한민국은 배달의 민족이라 불릴 만큼 세계 최고의 배달 문화를 자랑합니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집 앞으로 따끈한 음식이 도착하는 풍경은 이제 일상이죠. 그런데 이 배달 문화가 사실 300년 전 조선 시대 한양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퇴근 후 조용한 방 안에서 시원한 소주 한잔을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혼술’.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입니다. 그렇다면 엄격한 유교 윤리와 ‘체면’을 목숨처럼 여기던 조선 시대 선비들은 어땠을까요? 늘 사랑방에 모여 시를 읊으며 함께 술을 마셨을 것 같은 그들도, 때로는…
이자겸의 난 ,역사는 때로 한 사람의 빗나간 욕망이 공동체의 운명을 어떻게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지 증언합니다. 오늘으로부터 약 900년 전인 1126년 2월 15일(음력) 고려의 수도 개경(개성)은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외침이 아니었습니다. 왕의 장인이자 할아버지였던 권력자 이자겸이 자신의 권세를 지키기 위해 직접…
아미동 근현대사와 삶의 흔적을 담은 역사 공간으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묘하고도 가슴 아픈 마을이 있습니다. 집의 주춧돌이 묘비이고, 계단이 상석이며, 담장이 무덤의 석축인 곳. 바로 아미동 비석마을입니다. 오늘은 죽은 자의 온기라도 빌려야 했던 피란민들의 처절한 생존 기록을 배달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