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돈가스 거리 옆에 고문실이? 남산 안기부 위치와 숨겨진 역사 이야기

흔히 남산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화려한 N서울타워의 야경, 연인들의 자물쇠, 혹은 두툼한 왕돈가스를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남산은 서울 시민들에게 가장 두렵고 접근하기 힘든 ‘금기’의 장소였습니다. 바로 ‘남산 안기부’라 불리던 국가안전기획부(전 중앙정보부) 청사들이 산자락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남산 안기부 위치와 역사를 되짚어보며, 과거의 비극이 현재 어떤 평화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는지 직접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남산 안기부(중앙정보부)의 어두운 역사: 5국과 6국

남산에 안기부가 처음 뿌리를 내린 것은 1961년 중앙정보부가 창설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남산에서 나왔다’는 말 한마디면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권력을 휘둘렀던 이곳은 한국 현대사의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남산 5국과 6국이란?]

안기부 체제에서 가장 악명 높았던 곳은 5국(수사국)6국(국내보안수사국)입니다. 5국은 주로 대공 수사를 담당했고, 6국은 학원가나 정치인 등 국내 반정부 인사를 감시하고 수사했습니다. 특히 6국은 지하에 취조실을 갖추고 있어 수많은 민주화 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었던 장소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꾸로 된 지도’의 의미]

당시 국가 보안 시설이었던 안기부 청사는 일반 지도에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은 남산을 바라보면서도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죠.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남산’이라는 은어로 부르며 공포를 공유했습니다.


2. 공포의 현장이 시민의 쉼터로: 남산 안기부 위치별 현재 모습

안기부가 1995년 내곡동으로 이전하면서 남산의 건물들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재는 리모델링을 거쳐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과거 시설명현재 명칭 및 용도특징
안기부 본관서울시 소방재난본부남산 창작센터와 함께 행정 시설로 사용 중
안기부 사무동서울 유스호스텔청소년과 여행객을 위한 숙박 시설로 대변신
안기부 6국남산 예장공원 ‘기억의 뜰’건물을 해체하고 지하 공간 일부를 전시실로 재현
안기부장 공관문학의 집 서울시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및 전시 공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유스호스텔]

명동역에서 남산 케이블카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만나는 붉은색 벽돌 건물들이 과거 안기부의 핵심 시설이었습니다. 한때 취조와 수사가 이뤄지던 공간이 지금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본부와 전 세계 청년들이 머무는 유스호스텔이 되었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합니다.

[사라진 6국과 ‘기억의 뜰’]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이 서린 6국 건물은 완전히 철거되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는 남산 예장공원이 조성되었으며, 지하에는 당시 취조실을 형상화한 ‘메모리얼 홀’이 마련되었습니다. 붉은 우체통 모양의 전시관인 ‘기억의 터’를 통해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 직접 걷는 남산 다크 투어리즘 추천 코스

역사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코스를 따라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 시작 지점: 지하철 4호선 명동역 1번 출구
  • 이동 경로: 남산 예장공원 → 기억의 터(6국 터) → 서울 유스호스텔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 문학의 집 서울
  •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 내외

[방문 시 주의사항]

현재 이 건물들 중 일부는 실제 행정 업무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특히 소방재난본부 등은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외부 위주로 관람하는 것이 좋으며, 추모 공간에서는 경건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남산 안기부 위치와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정표입니다.

작가의 한마디:
주말에 남산을 방문하신다면 돈가스만 드시지 말고, 잠시 시간을 내어 예장공원 산책로를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걷는 평화로운 길이 누군가의 눈물과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느끼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 FAQ

Q1. 남산 안기부 건물 내부를 직접 관람할 수 있나요?
A. 서울 유스호스텔이나 문학의 집 서울은 내부 입장이 가능하지만, 행정 기관은 제한됩니다. 대신 남산 예장공원 지하 전시실에서 과거 구조를 재현한 공간을 보실 수 있습니다.

Q2. 아이와 함께 가도 괜찮을까요?
A. 네, 남산 예장공원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역사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교육적인 장소로도 훌륭합니다.

Q3. 주차는 어디에 하는 것이 좋나요?
A. 남산동 공영주차장이나 남산 예장공원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다만 주말에는 혼잡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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